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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살기 좋은’ 서귀포라 사랑합니다”_송영순 ㈔서귀포시여성단체협의회장

· 작성자 : 공보실      ·작성일 : 2022-12-20 15:10:06      ·조회수 : 1,881     


“‘여성이 살기 좋은’ 서귀포라 사랑합니다”

 

“정서적 안정감이 서귀포의 매력” 더불어 사는 ‘공간’ 선택해

25년 지역 여성단체 활동…돌봄, 소비자권익, 환경까지 관심

“같은 길도 좋지만 같은 방향으로 특색·힘 모으는 것도 방법”

 

독일에서 여성이 생활하기에 좋은 도시는 어디일까. 독일인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도시 중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도시 ‘드레스덴’이다. 뮌헨 부르다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독일의 대표적 주간 시사잡지가 포쿠스(Focus, FOCUS)가 2020년 퀼른 소재 사회연구원과 진행한 조사 결과다. 드레스덴은 아름다운 도시 경관도 있지만 문화와 예술을 대표하는 작센 주의 주도이기도 하다.조사는 직업, 소득, 경력 기회, 여성혐오 범죄 발생 건수, 여가시간 등을 평가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자료에 따르면 드레스덴 (동부지역)에 이어 하이델베르크, 예나(동부지역), 라이프치히 (동부지역)가 각각 뒤를 이었다. 역시 동부지역 켐니츠(7위)와 베를린(10위)이 ‘톱 10’에 올랐다.

 

독일의 대표적 부유(富有) 도시 뮌헨이 6위를, 경제 산업 중심도시인 뒤셀도르프는 23위를 차지했다. 지역별로 유학생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에서는 뮌스터(전체 9위)가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로 뽑혔다. 여성 대상 폭력과 범죄율이 낮았기 때문이다.

 

여성 대상 강력범죄가 많이 발생하고 경제활동의 기회가 적은 쾰른(전체 59위)이 같은 주에서 크레펠트(전체 76위)에 이어 하위권을 형성했다.

북부지역에서는 여성 급여가 비교적 높은 함부르크가 16위에 올랐다. 여성 고용률이 높은 킬이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성 근로자와 남성 근로자의 급여를 비교했을 때 드레스덴에서는 여성이 남성 급여의 92%를 받았지만, 루트비히스하펜에서는 72% 밖에 받지 못해 최하위로 떨어졌다.

 

1위로 선정된 드레스덴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 중 약 55%가 여성이었다. 여성 고용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여성 범죄 희생자 수도 인구 1만 명당 78명으로 조사돼 다른 도시와 비교했을 때 안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밖에 에센(전체 14위)은 '쇼핑', 뮌헨은 '재미', 뮌스터는 '치안'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올덴부르크는 쇼핑 및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아 14위를 기록했다.

 

77개 대도시 중 여성이 생활하기에 최악의 도시는 서부지역 라인란트팔츠 주의 루트비히스하펜(Ludwigshafen)이였는데 이유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낮았고 여성혐오 범죄율은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어딘지 흥미롭다. ‘서귀포’라는 이름에 별 하나를 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살기 좋아서 ‘서귀포’라고, 몇 번을 다시 물어도 같은 대답이라고 말하는 송영순 서귀포시여성단체협의회장을 만나서 더 그랬다.

 

제주특별자치도의 2021 사회조사를 보면 그 느낌이 더 강하게 다가온다. ‘어제 느낀 행복감’을 묻는 문항에 서귀포시 동지역 평균이 10점 만점에 6.46점으로 가장 높았다. 제주도 전체 평균은 6.29점이다. 가장 낮은 곳은 제주시 동지역으로 평균 6.22점이었다.

‘살고 있는 지역의 생활에 대한 만족감’도 서귀포시가 6.54점으로 제주시 6.44점보다 높았다. 전년 조사에 비해서 제주시가 0.20점, 서귀포시가 0.08점 낮아졌지만 여전히 서귀포시민들의 생활 만족도가 높은 편인 것으로 분석됐다.

 

무조건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소득수준과 관련해서는 제주시 동지역의 만족 응답이 17%였던데 반해 서귀포시 동지역은 13.8%에 그쳤다. 1·3차 산업에 집중한 경제 구조 영향으로 안정적인 고용 상태(정규직)에 대한 불안으로 이직을 고민하는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고령화 속도가 제주시에 비해 빠른 속도라는 점도 신경이 쓰이지만 흥미로운 내용이 더 많다. 통계청의 지역별 고용조사를 보면 서귀포시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8.2%로 제주시 60.9%를 앞선다. 고용률도 67.0%나 된다. 제주시는 59.4%로 편차가 있다. 15~64세 경제활동 인구만 놓고 봤을 때도 서귀포시 여성 고용률이 71.4%로 제주시 64.0%보다 높다.

 

어딘지 아쉬운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사회조사에서는 보육환경 만족도(5점 만점 제주시 3.61점·서귀포시 3.65점)나 공교육 만족도(〃 3.36점·〃 3.46점), 사교육 만족도(〃 2.98점·〃 3.03점) 모두 서귀포시에나 나은 편으로 나타났다.

 

독일 드레스덴이 그런 것처럼 서귀포시의 풍광은 훌륭하다. 제주도의 2020 사회조사에는 이주민의 정착과 지역 적응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 중 제주도 이주 후 만족도는 ‘자연환경’(4.38점), ‘행복감’(3.79점), ‘주택마련 및 거주환경’(3.20점), ‘여가 및 문화생활’(3.00점) 등의 순이었다. 전반적으로 ‘서귀포시’ 이주자의 만족도가 ‘제주시’보다 높았다. 드레스덴 보다 못할 것 없는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송 회장는 “공무원인 남편을 따라 제주시에서 몇 년 살았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서귀포만 못했다. 출퇴근이 불편한 것만 아니면 당장이라도 옮기고 싶었다”며 “서귀포시로 인사가 나자 바로 이삿짐을 쌌다”고 귀띔했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제주시 생활은 짧지 않았다. 자녀 교육 문제까지 감안하면 다시 서귀포시로 옮기는 것이 쉽지 않았을 듯 싶었지만 송회장은 “내가 서귀포에서 나고 자란 것도 있지만 정서적인 부분에서 제주시는 맞지 않았다. 바로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반상회에 가도 서로 데면데면하고 한 게 적응이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혹시 ‘일’ 때문은 아닐까. 역시나 중요한 이유였다. 송 회장은 1998년 ㈔소비자교육중앙회 서귀포지회 간사로 지역 여성단체와 인연을 맺었다. 회원은 아니었지만 전반적인 운영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이후 지금까지 25년간 취약계층 소비자교육을 하고 있고 농산물품질관리원·축산물품질관리원 명예감시원 경력도 6년이나 된다. 서귀포보건소 의료기기관리 명예감시원, 제주도 경제정책과 장바구니 물가 조사 활동 등도 이어가고 있다.

 

한 가정의 어머니자 아내로 여성단체에서 활동하는 것이 쉬웠는지를 물었다. 이내 가벼운 웃음이 돌아왔다. 송 회장은 “쉬운 일은 없다”고 했다. 여성의 사회활동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요즘도 간혹 페미니즘 등과 관련한 논란이 있는 것처럼 과거에는 여성이 집 밖에서 뭔가 하는 일을 좋게만 보지 않았다. 송 회장은 “혹시나 바깥일을 한다고 집안일을 소홀히 한다는 말을 들을까 싶어 두배 세배 부지런해야 했다”며 “지금은 남편이 외조란 걸 해준다. 아이들도 응원해줘서 힘이 난다”고 귀띔했다.

 

든든한 아군은 얻었지만 ‘여성’이란 이름은 점점 무거워지는 것이 현실이다. 송 회장은 “처음 단체 활동을 할 때만 해도 서귀포 여성단체가 젊은 편이었다. 지금은 회원을 모집하는 일도 힘든 상황이다. 여성이라고 구분하는 것을 불편하게 보기도 한다”며 “서귀포시 여성단체들은 단합력이나 실행력이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다. 이런 에너지를 살려서 지역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은데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고민도 커졌다. 송 회장은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2020년 ㈔소비자교육중앙회 서귀포지회 회장을 맡았다. 집합교육 등이 어려워진 상황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르신 돌봄이나 정보 취약계층 소비자 권리 침해 문제가 심각해졌다. 그래서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환경정화활동과 경제살리기 캠페인에 집중했다. 2022년부터는 ㈔서귀포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으로 여성의 건강·환경·행복 증진을 위한 ‘여성일상건강 3UP’사업을 추진하고 코로나블루 해소를 위한 ‘고민상담우체통’사업도 펼쳤다. 어려운 사정으로 결혼식 없이 살고 있는 다문화부부 4쌍을 위한 합동 결혼식을 치르기도 했다.

 

아쉬운 것 만큼 하고 싶은 일은 여전히 많다. 송 회장은 몇 번이고 “예산 지원이 아쉽다”고 말했다. 행정의 예산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 형평성 문제에 ‘여성’을 구분하는 데 부정적인 분위기까지 보태지며 여성단체들의 성격이 비슷해지기 시작했다. 방향성을 잃게 되면서 같은 뜻을 모으는 일이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송 회장은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다. 세상 일이 하루아침에 바뀌거나 달라지지 않는 것처럼 각각의 단체가 각자의 색깔과 특색 사업으로 한 발자국씩 보태 길을 내다보면 더 살기 좋은 서귀포가 될 것”이라며 “같이 가는 방법도 있지만 작은 지류가 모여 강을 이루고 바다에 닿는 것처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도 방법이다. 이런 생각을 지역사회가 두루 공감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고미 기자 제공

 

인터뷰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sjxJLVeipb8

 

· 첨부 #1 : 송영순(서귀포시여성단체협의회장) 1.jpg (326 KBy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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