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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해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마을포제

· 작성자 : 공보실      ·작성일 : 2016-02-22 17:54:21      ·조회수 : 6,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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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서귀포시 – 35회


<한 해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마을포제>


제주에서는 새해가 되면 마을별로 모시는 신들에게 세배하는 마을제를 지내왔습니다.

 

제주 동부 마을 표선면 가시리에서도 올해 마을 포제가 열렸습니다.

 

가시리에서는 매해 정월, 마을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마을 포제를 지내는데, 노인회관을 포제청으로 하고 있습니다.

 

보통 포제 3일전 입제에 들어가는데요.

 

초헌관과 제관은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된 포제청에서 함께 지내며 포제를 준비합니다.
 

손님맞이를 위한 청소도 제관들의 몫입니다.

 

인터뷰> 김성호 / 제관
“내일이 손님을 모시는 날인데, 여기서 인사를 받고 저 쪽에서 저희 제관들이 식사 대접을 하는 것이 전례입니다.”

 

마을 이장님은 금줄에 쓸 새끼줄을 열심히 꼬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경운 / 표선면 가시리 마을이장
 
“입제하기 전에 마을에 금줄을 달아매는 건데, 부정한 사람들이 들어오지 말라고 금줄을 달아매는 노를 꼬고 있는 거예요.”

 

포제청 입구에는 부정한 사람들이 오지 못하도록 미리 금줄을 쳐서 신성한 곳임을 알립니다.

 

제례를 지내는 데는 마을 공동체의 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마을제를 앞두고 주민들 역시 부정한 것을 보지도, 먹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형식은 간소화 되었지만 정성을 다하는 마음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어 보입니다.

 

포제 이튿날. 손님들이 포제청인 노인회관을 찾았습니다.

 

포제청을 손님들도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하고 신경을 쏟습니다.

 

오늘은 희사금도 내고 떠났던 고향으로 와서 어른들에게 인사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일정한 분량의 쌀을 모아 제비를 충당했지만, 지금은 마을기금과 부조비로 활용해 포제를 준비합니다.

 

손님맞이는 경건하면서도 즐거운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인터뷰> 오강묵 / 가시리향우회

“모든 게 요즘은 현대화식으로 간소화 되고 있지만, 잔치도 옛날에는 3일 잔치 하다가 이제는 당일잔치로 하는데, 간소화도 좋지만 이런 전통이나 풍습을 계속 이어간다는데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드디어 포제 이틀째 날도 어두워져 갑니다.

 

포제 3일째 날. 제물로 올릴 돼지를 잡고 있습니다.

 

제물을 마련하는 제관들의 모습에도 조심스러움이 묻어납니다.

 

인터뷰> 고권찬 / 제관

“신성한 신에게 위하는 공손한 마음이기 때문에 이렇게 물을 데워서 돼지가 절대 다치거나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한 옛날부터 내려오던 우리의 의식입니다.”

 

제관들의 행동과 제물준비과정까지 어느 것 하나 정성이 빠질 수 없습니다.

 

포제 날 저녁.

 

제관들은 포제를 위해 제복을 갖추어 입고 몇 차례의 예행연습을 해봅니다.
     

제주도의 마을제는 남성들이 주관하는 유교식 마을제인 포제를 따릅니다. 

 

먼저 예를 갖추고 손을 깨끗이 씻습니다.

 

포제는 석전제를 기본 틀로 하는 유교적 의례방식에 따라 거행됩니다.

 

이제 제물을 봉인하는 과정으로,

 

제물마다 이름을 적어 놓습니다.

 

이제 제물 준비까지 모든 포제준비가 끝이 났습니다.

 

깜깜한 밤.

 

제관들이 포제단이 있는 설오름을 오릅니다.
 

포제단은 오름 정상 가까운 곳의 바위아래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가파른 경사를 따라 레일에 제물을 싣고 포제단으로 향합니다.

 

힘겹게 설오름을 오른 제관들.

 

포제단까지 제물들을 직접 나르는데요.

 

설오름 능선 위쪽에 자리한 설오름 포제단.
 

설오름은 곳곳에 커다란 바위덩어리를 끌어안고 있는데, 포제단도 오름의 암벽을 이용해 그 아래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곳에서 올 한해 가시리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마을 포제가 시작됩니다.

 

인터뷰> 정덕재 / 가시리 노인회장

“옛날에는 이 지역에서 의식주만을 위해서 살아왔는데, 천재지변이나 질병을 제일 두렵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의지할 데라곤 신을 의지하자는 생각에서 마을제가 시작이 된 것 같습니다. 조상들로부터 내려온 역사적인 마을제이고 앞으로도 마을제가 더욱 더 발전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장소만 보더라도 강풍만 불어도 천재지변이 있어도 이 자리는 원형 그대로 보전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보존한 가치가 있다고 보여지며, 앞으로는 기원제가 하나의 문화로 발전되도록 가시리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고, 저도 언제까지나 지속될 수 있도록 이 행사가 이어졌으면 합니다.”

 

마을신에게 마을 안 주민과 출향인사들의 안녕과 한해 농사의 풍요, 가축들의 번성을 기원하는 가시리 마을제.

 

제례를 넘어 마을 주민들의 일체감을 확인시켜주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매김 하고 있습니다.

 

선조들이 남긴 전통문화유산이자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을제,
 

앞으로도 후대들에게 길이길이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 이미지 : main.jpg (45 KBy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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